Portrait; 자화상

#

아니 글을 쓴다는건 창작의 영역인데,
최소 1000자 이상에 건당 이만원부터 시작한다는건
날로 먹겠다는 거 아닐까


아무리 하찮은 글일지라도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내린 글일지라도
글을 쓰는건 한번에 뚝딱 되는 일이 아니다


내 기준으로는
시간대비 돈이 되지 않는 일이라면
그게 ‘재미’라도 있어야 하고
‘보람’이라도 느껴야 한다
아니면 ‘배움’에 초점을 맞추어, 미래를 위한 투자라도 되어야한다  

그런 일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때려친다




한우물을 파서 전문가가 되는 것도 좋지만
다방면에 조금씩 재주를 가지고 있다면
시간을 쪼개서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내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아이덴티티를 발현하며 살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나는 내자신을 ‘무언가’로 정의하고 싶지않다
내가 치과위생사로써의 지식의 깊이가 다른 치과위생사보다 뛰어나게 깊다고 볼 수 없지만
이 일을 하면서 어느정도 만족감과 보람을 느낀다

그렇지만 나를 누군가에게 소개할 때
내가 하는 일로써 나를 정의내리거나 소개하고 싶지는 않다

주말 저녁 아르바이트 하는 학원에서는 상담가이자 문제해결사 같은 사람이고,
원고를 제출할때는 창작가이자 연구원같기도 하고,
운동에 빠져있을때는 무슨 대회를 앞둔 운동선수같기도 하고
집안에 널부러져서 말도 안되게 엉뚱한 사업 구상을 할 때는
세상물정 하나도 모르는 이상주의자 같다

가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와 같은 철학적인 질문에
끊임없이 고뇌할 때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탐구하는 방구석 개똥철학자같은 별종이라서,

누군가 나에 대해서 얘기해보라고 하면
너무 광범위해서 뭐부터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

오늘은 오프라서 면역공방에서 몸을 지졌다
새로운 운동으로 생긴 근육통이 많이 풀린 것 같다.
이모들도 오랜만에 보았고, 즐거운시간을 가진 것 같아서 좋았다.


그리고 집에와서 당근마켓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팔았다.
홀가분하다
바나나킥을 마저 먹고 더글로리 보면서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