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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기록

매일 아침 다섯시 반

Ellina Kwon(엘리나) 2022. 6. 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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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0 am 

 

 아침 달리기를 시작했다 

 

 가까운 고등학교 운동장을 뛴다.

 

 아침 새벽이라 사람이 없을 것 같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온다. 

 


 

 

 

 

 

 

 

 

 

 

 

뭐하나 끈덕지게 흥미를 붙이고 끌고가는 성격이 아닌탓에

 

항상 일의 완성의 직전에 모든 일을 수포로 돌아가게 만드는 나였다. 

 

어쩌면 난 성공한 내 모습이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성공하고 싶으면서도

 

남들보다 더 윤택한 삶을 살고 싶으면서도

 

그렇게 되기를 선택하지 않았던 건지도 모른다.

 

어떤 두려움 때문이였을까..

 

           

     내가 성공하면 주변사람들이 나를 떠나갈까봐..? 

 

     내가 너무 잘나져 버려서  다른 사람들이 위화감을 느낄까봐..? 

 

 

 

 

그래서였을까..? 

 

난 어떤 일에서든 성공의 궤도에 올라타는 건 잘 하지만 

 

그 궤도를 따라 끝까지 움직이는건 잘 하지 못했다.

 

정해진 궤도를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건데도 그걸 못했다. 

 

살아오면서 좋은 회사, 또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는 그냥 그것으로 족했다. 

 

 

 

 

 

 

 

 

 

 

 

 

이 이유가 아니라면 

 

계속해서 발전해야하는 삶이 싫었는지 모른다.

 

위로 올라가면 내려올 수는 없으니까. 

 

계속 올라가야하니까.

 

 

 

 

 

 

 

 

 

 

 

 

이것도 아니라면,

 

어느 집단, 회사 혹은 병원에 소속되어 누군가가 시키는 일을 하는 삶.

 

내가 하는 일은  과연 누구를 위한 발전인 것인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명확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실 그렇게 누군가가 시키는 일을 하면서도 인간은 알게모르게 여러모로 성장한다.

 

그게 비단 일적인 부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속에서, 회사 또는 병원이 주는 일을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크고 작은 것을 배운다. 

 

내가 그 점을 간과했나보다. 

 

 

 

 

조금도 다른 누군가를 위해 일하고 싶지 않은 이기적인 마음

 

 

내가 사장이 되면 

 

내 고객을 위해 일하는 건 결국은 내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내가 직원이라면 

 

내 고객을 위해 일하는 게 결국은 사장을 위하는 것이다. 

 

 

 

이 두 문장이 흑백논리처럼 내 머릿속에 박혀버려서 넓게 보지 못했다.

 

 

 

 

 


 

 

 

 

 

 

 

 

어쨋거나 

 

항상 끝까지 가보지 않았으므로 

 

그 끝에 뭐가 있는지 잘 모른다.

 

그런데 왠지 그 끝에는 공허한 마음,  그리고 더 커져버린 욕망 같은게 있을 것 같다 

 

 

 

 

 

 

 

 

 


 

 

 

 

 

 

 

생각보다 아침에 달리는 건 

 

에너지가 많이 달린다

 

그래서 너덜너덜 뛰게 된다

 

오래달리기는 심폐지구력을 키워준다

 

내가 달리기를 선택한 이유는  '지구력' 을 키우기 위해서다

 

끝까지 가는 힘 

 

이번엔 끝까지 가 볼꺼다 

 

설사 그 끝에 공허함과 더 커져버린 욕망이 있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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