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맛남
오랜만에 대학시절 방황하는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해주셨던
조교선생님을 만났다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아산병원에서 근무한다기에
비교적 한가한 내가 잠실로 가기로 했다
추억돋는
잠실골드캐슬치과 앞에도 가봤다
아이패드로 할 일이 있어서
조금 일찍 잠실역에 도착하여 근처 스타벅스에서
연구계획서를 써 내려갔다
썼다 지웠다를 한참을 반복하면서
나는 과연 연구에 맞는 사람일까
집중력이 한시간을 못넘기는 내가
과연 하루 중 18시간 이상을 몰두하는 일에 적합한 사람일까를 고민하면서
그 간의 나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었다
퇴근시간이 조금 지나자
조교님, 아니 지금은 박사님이
스타벅스로 와서
내 아이패드를 가로채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자소서와 허접한 연구계획서를 읽어보더니
내가 대학원에 가려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란 사람의 적성이 대학원에 맞고 안맞고 연구에 적합하고 안하고는 잘 모르겠다
과거 연구라는 걸 해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지금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건
보건의료계열의 디지털화, AI, 빅데이터 등 4차산업의 중심에서 나도 그 흐름에 한발짝 다가가고 싶다는 것이였다
그렇게 하기 위한 첫 스텝이 대학원에 진학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미국에서 학부시절 배웠던
공중보건학의 개념인
개인보다는 집단의 건강 향상을 도모하며,
점점 더 개인화(individualism) 되는 세상에서 공동체(community)의 중요성을 찾아가는 일은
코로나라는 장기 펜데믹 상황에서 더더욱 대두되고 있다
한참을 이야기하다보니 배가 고파져서
저녁을 먹으러 일어났다
동료 선생님이 이 지역 맛집이라고 해서 추천해준 곳으로 향했다
" 도쿄 등심 "
잠실롯데캐슬 2층에 자리잡고 있는데,
가격은 특별한 날 올 것만 같은 가격대이다
맛은 당연히 값어치를 했다
처음에 나온 에피타이져
무슨 파스타 였더라..
이름따윈 알 필요없는
"맛있는 파스타 "
역시 맛있는 육회
마지막에 나온 다양한 부위의
제일 맛있는 한우구이
이 외에 크로켓 같은 것도 나왔다
옛날얘기도 하고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는
아쉽지만 10시이후 모임 제한이 있는 시국이라
헤어졌다
끝
'생활 속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병원을 잘 안가는 이유 (0) | 2022.05.26 |
---|---|
통제 속 자유 vs. 자유 속 통제 ( via 코로나 확진 후 격리 재택치료) (0) | 2022.03.13 |
화이자 백신 2차 후기 (with 노티드 도넛들) (0) | 2021.10.19 |
럭키 (0) | 2021.10.13 |
요가 스토리 with cafe 성수점 (0) | 2021.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