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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기록

결심 (feat. 키크니 일러바치기 개인전)

Ellina Kwon(엘리나) 2023. 12. 2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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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 (부제: 헤어질 결심) 

 

사람들은 나 자신에 대해서는 조금도 알려고 하지 않고, 남에 대해서만 알려고 한다.

나를 아는 것이 남을 아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나도 날 모르는데 니가 날 알아주길 바라는 거 그 자체가 오해" 

지드래곤의 블랙이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말이다.

 

키크니개인전 키크니일러스트레이터

 

 

내가 이 땅에 태어난 이유, 나의 사명은 무엇일까에 대해 이번 대운 내내 계속 고민해 왔다. 

그리고 이제서야 실마리가 풀리면서 조금씩 선명해지는 것 같다.

 

아주 추운 겨울 어두컴컴한 새벽, 깊은 바다 근처에 피어있는 불씨가 자꾸만 꺼져가는 환경 속에서

꽁꽁 얼어버린 땅 위 살며시 고개를 든 작은 묘목이 살아가기엔 너무 춥고 척박한 땅이다. 

내 사주는 어둡고 춥고 습하다. 춥고 어두운 게 익숙해서인지, 그동안 추운지 몰랐다. 그렇게 어두운지 몰랐다.

 

키크니개인전 키크니일러스트레이터

 

나의 9대운은 희신운이라 아주 발랄하고 생활이 즐거웠고 총명했으며 친구들에게도 선생님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19대운은 격기신운이었다. 한마디로 나의 격을 떨어뜨리는 운으로 상당히 안 좋은 시기를 보냈다. 세운으로 가끔 희신이나 상신이 들어왔을 때는 좀 나았지만 전반적으로 발전하고 성장하는 흐름은 아니었다고 본다. 보통 대운이 시작하기 1-2년 전부터 교운기로써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데 아마 17세부터 암흑기로 가는 흐름이 시작되었던 것 같다. 그 후, 20대 내내 목표 없이 되는대로 살았던 것치고는 지금 잘 숨 쉬고 사는 것을 보면 나의 년지에 있는 천을귀인이 알게 모르게 나를 돕고 있었나 보다.

 

29대운부터는 정신을 차린 건지 뒤늦게 사회생활에 진입했고, 그나마 병화라는 확장운을 만나 방향성을 완전히 잃지는 않고 살아올 수 있었다. 물론 29대운의 시작부터 아주 큰 사건들이 연이어 터졌지만 이제는 그것도 아주 옛날 일처럼 느껴진다. 나의 다음 대운은 병오년부터 바뀐다. 정사대운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키크니개인전 키크니일러스트레이터

 

대운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중요하다. 년운은 모두에게 똑같은 글자가 오지만 대운은 각자 다르게 온다. 그래서 대운이 중요하다. 운의 흐름을 볼 때는 그 일이 반드시 벌어지는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10년 동안 나에게 주어진 일'이라고 해석해야 한다. 그리고 대운에서 온 기회를 활용하는 것은 개인의 의지와 역량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또 운세가 아무리 좋더라도 사주 원국의 구성이 준비가 안되어 있다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내가 타고난 것 중 가장 쓸모 있게 사용할 수 있는 핵심 무기를 활용해서 세상 속에서 나의 쓰임새를 더 좋게 발현시키고 싶다. 앞으로 궁극적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타고난 무기를 발견했다면 그 쓰임새에 맞는 곳에 가서 무기를 제련시키고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그에 적합한 환경 세팅이 첫 번째 스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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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나는 꽤 비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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