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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을 의식한 창의성의 한계와 현 크리에이터들의 딜레마 

덕자 덕자전성시대 크리에이터수익

점점 개인화 되어가는 세상 

 

요즘 주변을 보면 한두 가지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은 기본이며,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사회가 복잡해졌다는 것을 의미할까요? 아니면 내 안에 숨어있는 더 많은 자아를 찾고 싶어진 본능 때문일까요? 

 

현대 사회로 갈수록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면서 의식주 등의 기본 욕구는 해소가 되기에 사람들은 한 차원 높은 단계의 욕구 충족을 갈망하게 됩니다. 그중에 하나가 여러 가지 일을 통한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고 개발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제가 아는 동생 하나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다가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꾸준히 방송을 하면서 겸업으로 모델일을 한다고 합니다. 유튜버라고 하는 사람들도 우리 생활 속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가 개인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 꾸준히 올리다가 판매로까지 이어져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어내는 등의 모습은 유통구조가 점점 '그룹'단위의 이익집단에서 '개인'으로 변해가는 걸 체감할 수 있습니다.

덕자전성시대 덕자

 

올라가는 인기 속에 숨어있는 진실 

 

그렇게 온라인 상에 본인의 영역을 넓혀가면서 자연스럽게 그에 따른 인지도 상승과 팬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콘텐츠를 만들어내든 본인만의 디자인이 포함된 창작물이든 간에 그 결과물을 보고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동시에 안 좋은 피드백도 받을 수 있겠죠. '내가 하는 말과 행동, 그리고 창작물'을 끊임없이 지켜보는 눈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지켜보는 눈이 많아집니다. 처음에는 소수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몇 백 명 몇 만 명으로 불어납니다.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혹은 내가 즐거워서 한 일들을 보고 좋아해 주는 팬들까지 덤으로 생겼다는 것이 처음에는 마냥 기쁠지도 모릅니다.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내 모습을 기대하고, 내가 만든 작품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것이 기분 좋기도 하겠지만 이내 긍정적인 반응을 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함께 작용할 것입니다. 그렇게 켜켜이 쌓여가는 부담감은 과연 내 작품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본인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나를 잃어버리는 선택을 앞두고..

 

 '나의 순수성' 혹은 '작품의 순수성'이 사라집니다.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대중들이 좋아해 줬다면 좀 더 대중을 의식한 나로 변해있을 겁니다. 나의 콘텐츠 및 창작물의 팬이라면 좀 더 그들을 의식하여 그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물이 될 것입니다. 아는 사람이 자주 오는 카페만 가도 그 사실이 나를 의식적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 인간 본연의 심리입니다. 더군다나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로 가득한 그 앞에 내놓을 '내 모습' 혹은 '내 작품'이라면 그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하리만큼 당연한 심정입니다.

 

어떤 공간에 10명이 있다면 10명 중 7명은 나에게 관심이 없고, 2명은 날 싫어하며, 1명은 나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원래 모든 이가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다고는 하지만 이건 이미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결과물이고 내 모습이다 보니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습니다. 대중들의 의견과 피드백이 두려운 나머지 나 자신을 두껍게 포장하거나 그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만을 담은 결과물을 나어놓는 식으로의 변화는 결론적으로 '순수성'을 해치는 일이므로 결국엔 변질되고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곧 나 스스로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본인도 모르게 되는 상황이 옵니다.

 

 

그 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면..? 

 

 

  

농구경기에서도 슛을 하기 전 주변 상황을 너무 의식하게 되면 평소엔 실수가 전혀 없다가도 중요한 순간 공이 골대를 비껴가는 법입니다. 이 부분이 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딜레마가 되는 부분일 것입니다. 그래서 예술은 배고플 때 명작이 나오는 건가 봅니다. 수익성을 추구하자니 본질을 해치게 되고 순수성을 유지하자니 먹고살기가 힘들어집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수익화를 목적으로 두지 않는 것입니다. 수익성과는 별개로 그 순간 자체를 즐길 수 있다면 '즐거움'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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